페북, 아마존 트위치에 도전장…전운 감도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

입력 2020-04-20 17:46   수정 2020-04-20 17:50



페이스북이 게임 대회 등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밍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의 트위치, 구글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20일(현지시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게임 생중계 앱(응용프로그램)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이 앱의 ‘고 라이브(Go Live)’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진행하고 있는 게임 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중계할 수 있다.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생중계를 시작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기존 앱에서도 게임 생중계 서비스를 일부 운영했지만 점유율은 초라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림랩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게임 생중계 서비스 점유율은 3%로 1위 아마존 트위치(73%), 2위 구글 유튜브(21%)에 크게 뒤쳐져 있다. 누구나 게임중계에 참여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처음으로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게 페이스북의 전략이다.

페이스북에 앞서 텐센트는 지난 10일 중국 게임 생중계 플랫폼 ‘후야’의 지분(50% 이상)을 2억6000만달러(3152억원)에 인수했다. 텐센트는 또 다른 게임 생중계 플랫폼 ‘도우위TV’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는 지난 2년간 게임 생중계 플랫폼에 13억5000만달러(1조 6500억원)를 쏟아부었다. MS도 작년 8월 트위치의 유명 방송인 ‘닌자(타일러 블레빈스)’를 MS의 게임 생중계 플랫폼 ‘믹서(mixer)’로 끌어들이며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시장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지난달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블리자드의 게임을 활용한 자체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에 국내 최초로 e스포츠 중계전용 앱 ‘e스포츠라이브’를 선보였다. SK텔레콤도 게임 업체 넥슨과 손잡고 넥슨의 카트라이더 대회를 생중계하고 관련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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