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부터 독립까지 밀어준다"…사내벤처 3곳 키우는 우리금융

입력 2020-04-20 17:23   수정 2020-04-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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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사내 벤처 세 곳을 선발해 직접 육성에 나선다.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금융지주 중 처음이다.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분사시켜 핀테크(금융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우리어드벤처’ 대상 기업 세 곳(팀)을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우리어드벤처를 출범한 뒤 지원한 50여 개 팀을 대상으로 심사해 왔다. 서류, 면접, 프레젠테이션(PT) 등 3차에 걸쳐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선정된 세 곳은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을 구상했다. 우리은행에서는 P2P(개인 대 개인) 물건 공유 플랫폼 개발을 계획한 팀이 뽑혔다. 개인이 사용하는 물건을 앱 등을 통해 빌려주는 공유 경제 사업이다. 우리금융의 통합멤버십포인트인 ‘꿀머니’를 사용해 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외 가상계좌 중계 솔루션을 고안한 팀도 있다. 우리은행이 진출한 해외 국가에서 현지 은행과 제휴해 가상 계좌를 제공하고 비용 수납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까지 가상 계좌가 보편화되지 않았다”며 “출범 후 가장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는 디지털 기반 개인 물품 보관·관리 서비스를 구상한 팀이 선정됐다. 개인 고객들의 물건을 일정 기간 보관해주되 물품 출고 및 전달 시 우리금융의 물류 차량이나 지점 영업망을 사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1년간 이들을 지주 디지털혁신부로 파견해 파격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사무실 공간 및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급여와 복지 조건은 기존과 같지만 근무 형태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중간 점검과 최종 평가를 거쳐 내년 정식 기업으로 분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분사 후에는 지주회사의 관리에서 벗어난다. 1인당 1000만원의 사업 자금(포상금)을 준다. 자율적으로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분사 이후 3년 안에는 원할 경우 재입사가 가능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 기업가 정신과 혁신 문화를 정착시키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계속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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