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0일(18: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포스코에너지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모은 것뿐만 아니라 조달금리도 만족스런 수준에서 결정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3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2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2600억원, 3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7년물에 1000억원씩 투자수요가 모였다.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포스코에너지의 안정적인 실적을 눈여겨본 여러 기관이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EBITDA는 217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에 부생발전사업을 넘기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사업을 받는 사업재편을 통해 7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도 다소 개선됐다. 2018년 말 9.2배에 달했던 EBITDA 대비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 비율이 지난해 말 5.4배까지 떨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으면서 이자비용 증가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행될 3년물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보다 0.03%포인트 높은 연 1.88%, 7년물은 시가평가 수준인 연 2.07%의 금리로 발행될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다. 신용도가 비슷한 몇몇 기업이 최근 가산금리를 0.6~0.7%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하며 채권을 발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양호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4~5월 만기 도래 예정인 기업어음(CP)와 채권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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