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여전히 아슬아슬한 회사채시장…롯데쇼핑, 겨우 투자수요 확보

입력 2020-04-21 06:40  


≪이 기사는 04월21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지원사격에도 회사채시장의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이 채권 투자수요를 간신히 모으면서 숨을 돌렸다. 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당분간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3년 만기 회사채 2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45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운용사들이 1000억원 이상을 주문하며 투자수요의 절반가량을 받쳤다.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내세워 가까스로 ‘완판’에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이번 채권 희망금리를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보다 최고 0.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 과거 채권 발행 당시 내놓은 가산금리가 0.2%포인트 이하였음으로 고려하면 상당한 금리 상승을 감안한 셈이다.

그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익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지난 14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인 기업들은 무난히 채권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국내 1위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은 같은 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15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4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민자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도 1500억원을 모집해 3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넉넉한 ‘사자’ 주문이 모인 데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보기 드문 1년 만기 채권 발행에 나섰던 메리츠증권도 목표 이상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1000억원 모집에 총 157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