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8조 확보한 SK E&S, 신용도 개선될까…국내외 신평사들은 '갸우뚱'

입력 2020-04-21 10:20   수정 2020-04-21 10:23

≪이 기사는 04월20일(20: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 E&S의 신용도 향방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유하고 있던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1조8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돼서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SK E&S의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자금 사용처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SK E&S의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매각 관련 "지분 10.25% 매각으로 수수료와 세금 등을 제하고 현금으로 약 1조40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차입금 감소와 재무유연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악화된 영업 환경 속에서 SK E&S의 배당·투자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낮아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S&P는 SK E&S에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쓴다면 신용도 하방 압력을 완화하겠지만 배당이나 투자 등으로 쓴다면 오히려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SK E&S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8배다. 차입금 의존도는 37.3%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준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3배를 웃돌고,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초과하는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SK E&S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 바로 아래인 AA+를 부여하고 있다. 다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아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앞으로 투자 계획의 수정 여부와 배당 계획,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지분 매각으로 그간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보유 자산 기반의 재무융통성 논리가 사라지는 점도 감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은 SK E&S의 재무적 융통성을 보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SK E&S의 배당·투자 성향을 고려하면 현금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와 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이 지속되면 시기만 지연될 뿐 재무지표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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