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제신문이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명이 경희대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7명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6명은 수도권 지역구에 공천돼 당선했고, 1명은 비례대표로 뽑혔다.
경희대 출신 민주당 당선자 중 3명은 초선이다. 고민정 서울 광진을 당선자, 천준호 서울 강북갑 당선자가 지역구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용혜인 시민당 당선자가 비례대표로 뽑혔다.
고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후광을 가장 많이 받은 당선자 중 한 명이다. 전 서울시장 출신의 야당 거물급 정치인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와 서울 광진을에서 붙은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다 2746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다. 대선 후보급 야당 정치인을 꺾었고, 청와대 출신이 국회에 입성해 문 대통령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천 당선자는 경희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이다. 4년전 같은 지역구인 강북갑에서 정양석 통합당 후보에 패배해 낙선한 뒤 재도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용 당선자는 기본소득당 대표 출신으로 시민당에서 소수정당을 앞순위에 배치하면서 5번째 순번을 받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친문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병기 동작갑 당선자와 김태년 경기 성남수정 당선자는 경희대 출신 다선의원이 됐다. 전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인 2016년 '영입 18호'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장진영 통합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4선의원이 됐다. 조만간 있을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경희대 학생회장 출신 박홍근 서울 중랑을 당선자는 3선, 경희대 치의과 출신인 신동근 인천 서을 당선자는 재선에 각각 성공했다.
한편 21대 총선 결과 서울대 출신 당선자가 전체 300명 중 62명(2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고려대학교 27명(9%), 연세대학교 22명(7%) 순이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