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가스라이팅, 20대 청춘을 빼앗겼다"

입력 2020-04-21 14:04   수정 2020-04-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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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탈퇴자의 저서에서 '가스라이팅'(Gas-lighting)방식의 전도법이 언급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밥북)을 펴낸 이들은 신천지에 몸 담았다가 탈출한 20대 청년들이다.

광주지역 청년노동 지원단체에서 활동하는 김동규(24)씨와 박형민(24)씨는 신천지에서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포교 당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고3이던 2014년 신천지 포교 활동에 넘어가 5년간 활동했다. 김씨는 박씨의 제안으로 신천지에 발을 들였다 3개월만에 교육생 단계에서 빠져나왔다.

포교 과정에 상황을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들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 행위를 반복하고,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에 죄의식을 갖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기록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가해자들은 상황 조작으로 상대방의 자아를 흔들고 이로 인해 상대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그 사람이 가진 재산 등을 탈취하기도 한다. 피해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지며 상대방의 말만 따르는 등 자존감이 없어진다.

두 사람은 "신천지 '사기포교'로 인해 소중한 청춘을 빼앗겼다"며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가스라이팅하여 정신과 감정을 조종하는 잘못된 행위라는 걸 분명히 확인받겠다"며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받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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