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4·15 총선 전까지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했던 미래통합당이 최근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여전히 자해하는 미래통합당이 안타깝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정치에서 가장 나쁜 행위는 주권자 기망"이라며 "그런데 주권자 기망보다 더 나쁜 건 주권자 조롱"이라고 전했다.
이어 "통합당이 선거 때는 전 국민 50만원 지급을 주장하다 선거가 끝나자 상위 30% 제외 주장을 들고 나왔다"면서 "본심에 없는 거짓말을 했더라도 그 거짓말이나마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공당이 국민 기만을 넘어 선거때 공언을 뒤집고 있다"면서 "정부여당 발목을 잡기 위해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누군가의 말처럼 국민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기보다 통합당을 버렸다"면서 "통합당이 왜 국민에게 버림받았는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국민을 선동에 휘둘리는 무지몽매한 존재로 취급하는 구습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대의 정당정치는 건강한 야당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성숙해진다"면서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의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고언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국민에게 잠시 버림받은 것을 넘어 완전 용도 폐기되지 않으려면 국민을 두려워하고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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