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IT업계에 미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여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IBM의 1분기 매출은 175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176억달러)를 다소 밑돌았다. 순이익은 11억80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6% 감소했다.
IBM은 올초 내놨던 기존 실적 전망치(순이익 80억달러 이상)를 폐기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IBM은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6월 말 새로운 전망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IBM의 1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4억달러로 19% 증가했다. 크리슈나 CEO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클라우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대형 서버와 저장장치, 초고속 통신망 등을 활용해 기업이나 개인에게 IT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BM도 클라우드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으나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시장 입지는 좁은 편이다.
미국 최대 제조업체이자 수출 기업 중 하나인 보잉의 데이브 칼훈 보잉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여파는 우리 사업을 향후 수년간 바꿔놓을 것”이라며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잇따른 추락으로 737맥스 기종이 운항 정지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후 항공사 발주가 대거 취소되면서 보잉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16만 명의 임직원 중 1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칼훈 CEO는 “회사는 현재 미지의 바다 속에 있으며 경영진은 고객들이 비행기를 다시 살 때까지 회사와 협력사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단한 미국 공장 3곳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내 직원 10만 명 가운데 2만7000여 명을 일터로 복귀하도록 지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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