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차, 3년7개월만에 회사채 발행 나선다

입력 2020-04-21 17:32   수정 2020-04-21 17:41


≪이 기사는 04월21일(11: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3년 7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싸늘해진 상황에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입금 상환재원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8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7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 오는 28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회사채시장에선 이 회사가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수요를 모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추세가 한층 강해질 것이란 우려가 걷히지 않고 있다. 우량 회사채조차 투자수요가 모이지 않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AA-’등급인 한화솔루션이 2100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80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 데 그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의 신용도도 예전 같지 않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로,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던 2016년 10월(AAA)보다 한 단계 낮아진 상태다. 코로나19가 자동차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자동차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 회사로부터 제 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국내 일부 생산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울산 2공장 가동이 한 때 중단되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08% 줄어든 708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회사채시장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팽팽했던 긴장감이 다소 풀린 점은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채권 발행에 나선 기업 대부분이 목표로 한 수요를 채우는 데 성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도 그 중 하나다. 기아차는 지난 1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33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2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은 데 힘입어 발행금액을 6000억원으로 늘렸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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