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활동량 떨어지며 감소한 일조량…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0-04-22 07:57   수정 2020-04-22 07:59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재택근무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콕족’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주목받고 있다. 팔뚝이 떨어지도록 재료를 수백번 저어 먹는 달고나 커피·오믈렛 만들기, 동물의 숲 등 아기자기한 게임 즐기기, 넷플릭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

평소 업무나 학업에 치여 살다가, 코로나 사태로 모처럼 일상을 즐기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인 듯하다.

하지만 집콕으로 인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일조량 감소를 꼽을 수 있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이는 ‘미묘하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조량이 부족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비타민D 결핍 우려다. 최근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햇빛을 쬐는 양이 줄어들면 수면장애, 우울감, 식욕증가, 체중 증가 등이 뒤따를 수 있다.

‘태양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D는, 대체로 햇빛을 받을 때 인체로 흡수된다. 비타민D는 관절, 뼈, 신진대사 등 여러 기능을 원활히 이어가도록 돕는다.

감정기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조량 저하로 비타민D 흡수량이 줄어들면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비타민D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달래는 세로토닌 합성을 돕기 때문이다. 비타민D 흡수량이 줄어드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거세지며 마음이 울적해지기 쉽다. 평소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에게 햇볕을 자주 쬐라고 조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때 울적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빠르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고탄수화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비타민D는 세로토닌 합성 뿐 아니라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렙틴은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과식·폭식에 이르기 쉽다.



우울한 상황에 식욕까지 증가하니 체중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때 밀가루·설탕 등이 듬뿍 담긴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려는 욕구가 거세질 수 있다. 다만 고탄수화물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치솟게 하고, 급격히 떨어뜨리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우울감이 배가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달콤한 음식을 자꾸 찾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높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쩍 잠들기 어려워졌다면, 이 역시 ‘일조량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학자들은 일조량 저하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잠드는 게 어려워지고, 이는 수면부족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수면 사이클을 돌리려면 어느 정도 활동량을 높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외출이 어려운 요즘, 집에서 하는 ‘홈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운동도 야외활동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혼자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유튜브를 켜보자. 30분 정도 살짝 땀이 맺힐 수준의 운동이면 충분하다. 이와 함께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지양하는 게 도움이 된다.

태양으로부터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려면 1주일에 3~4번 10분씩 일광욕을 해주면 된다. 요즘처럼 해를 마음껏 누리기 힘든 상황에서는 등푸른 생선이나 유제품, 계란 등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해 주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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