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1조원 개발사업 청신호

입력 2020-04-22 17:20   수정 2020-04-23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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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인 대전역세권(사진) 개발 사업이 올해 다시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대전시가 사업 조건을 대폭 조정해서다. 사업신청서 접수 전 사업 참여의향서를 낸 기업이 55개에 달해 이 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레일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형 건설사를 포함해 55개 기업이 참여의향서를 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28개사, 유통 3개사, 금융 11개사 등이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대전역세권 개발을 위한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참여 기업이 없어 사업자 선정작업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는 55개 업체가 의향서를 제출해 과거 세 차례 공모와 달리 사업 추진 기대를 높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전시가 원도심 역세권을 혁신도시 거점으로 삼으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동구 정동과 소제동 일대 재정비 촉진지구 10만여㎡ 중 대전역 인근에 있는 복합 2구역 상업부지 3만여㎡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부지를 임대·매각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상업과 문화, 비즈니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과 철도, 지하철, 버스가 오가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복합상업시설 부지엔 대형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 오피스 등이 입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환승센터엔 KTX, 대전지하철, 세종~대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의 노선을 배치한다. 충청권 대중교통의 중심축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코레일과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개발 성공을 위해 사업 부지로 활용하기 어려운 대전역 증축영역 등을 사업 범위에서 제외했다. 환승센터 부지 중 사유지 토지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주거시설 비율은 25% 미만에서 주거 건축한계선(46%) 준수를 원칙으로 하되 최대 50% 미만으로 완화하고, 용적률은 700% 이하에서 1100% 이하로 상향했다. 사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임대만 가능했던 사업 방식을 임대와 매각 혼용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수요자 중심에서 공공성 강화로 기준을 변경하기도 했다.

코레일이 앞선 세 차례 공모와는 달리 이번에 사업 참여의향서를 처음 받은 것도 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 사업 참여의향서를 낸 기업들만이 이후 공모에 따른 질의와 사업에 참여를 할 수 있어서다. 코레일은 6월 말까지 사업신청서를 접수한 후 7월에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3월 말 시작한 사업자 공모에 55개 기업이 사업 참여의향서를 낼 만큼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하면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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