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아스파라거스…일본 대신 싱가포르 간 까닭

입력 2020-04-22 10:52   수정 2020-04-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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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스파라거스가 일본 대신 싱가포르 등 동남아 활로를 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의 99%를 차지했던 일본 물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22일 강원도는 도내에서 생산된 아스파라거스의 싱가포르 수출을 공략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화천군 양구군 일대에서 아스파라거스가 생산되며, 전체 수출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강원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강원도 아스파라거스는 99%가 일본으로 수출되는데, 일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위축을 반영해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며 "전날 싱가포르 수출업체를 만났고, 아스파라거스 샘플을 비행기로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 정식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파라거스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강원도는 2018년 아스파라거스 18.6t을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수출량은 25.6t으로 뛰었다. 올해 수출 목표치는 45t으로 잡았다. 이달 초 강원도 화순은 아스파라거스 10t의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일본을 제외하고 대만 등에도 수출했지만 시범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엔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수출지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출다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내수에서 수요 확대도 꾀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일부터 아스파라거스를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아스파라거스 1kg 7000박스가 1분 만에 매진되면서 지난번 감자 판매의 인기를 이어갔다.

이번에 판매하는 아스파라거스는 일본 수출용인 1~2호로, 줄기가 굵은 것이 특징이다. 1호는 25mm 이상, 2호는 17mm 이상의 굵기를 갖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줄기가 굵을수록 좋은 품질에 속하며, 국내에서 선호하는 아스파라거스는 4~5호 정도다. 강원도는 5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에 아스파라거스 판매를 진행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아스파라거스의 국내 소비층이 많지 않은 만큼, 물량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국 생산자에 타격이 갈 수 있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고, 이번 기회로 아스파라거스가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홍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 유통되는 아스파라거스의 50%는 국내산으로, 이중 강원도 비중은 70%에 달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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