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로 나왔다 낙선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우파는 미디어전쟁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총선의 패배 원인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점 하나를 지적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애초에 좌파가 방송, 신문, 인터넷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파의 오아시스, 유튜브가 등장했다"며 "우파는 제도언론을 무시 내지 방치하고 유튜브에만 올인했다"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유튜브 전사들도 '노딱'을 감수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근데 그게 실책이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대(對) 제도언론은 게임이 안된다"는 것이다.
차 전 의원은 "하루 중 임의의 1분간에 지상파 방송을 보는 사람은 260만, 종편을 보는 사람은 80만이라고 하는데 임의의 1분간에 우파 유튜브를 보는 사람은 몇명이겠느냐. 최대 10만?"이라며 "그러니까 제도 언론 대 유튜브의 영향력은 340만 대 10만"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요즘은 제도 언론들도 유튜브를 한다니 그 격차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우리는 유튜브를 부양시킴과 동시에 제도언론 견제와 침투하기를 집요하게 했어야 한다"며 "근데 우파 정치인들은 제도언론을 방치해 버렸다. 심지어 영합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당의 주요 정책을 짜기 위해 좌파인 제도언론의 현장 기자들의 설왕설래를 추종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제도 언론은 아무 저항없이 연일 좌파 미화, 우파 괴물 만들기 선동을 해댔고 사이비 보수를 등장시켜 우파를 씹어댔다"며 "그들은 언론이 아니라 진리가 돼버렸다. 권력의 감시자가 아니라 동업자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덕분에 좌파 권력은 아주 편해졌다. 반대자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공권력까지 동원할 필요가 없어졌다"고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언론이 알아서 마녀사냥을 해준다.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준다"며 "이러니 어찌 우파가 좌파를 이길 수가 있겠느냐. 우파 지도부가 진짜 이기고 싶거든 비대위를 꾸리기 전에 언론바로잡기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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