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R&D)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혁신전문펀드(TIF)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올해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3년 간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성장금융은 기술혁신전문펀드 1차년도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22일 공고했다. 펀드당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출자한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말까지 1600억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기술혁신전문펀드 모(母)펀드 조성 재원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마련했다. 1차년도(900억원)에 이어 향후 2년간 해마다 1000억원 안팎으로 자금을 출자하고, 여기에 자(子)펀드 운용사가 민간 자금을 매칭해 총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기술혁신전문펀드는 전통 제조업 분야가 중점 투자 대상이다. 더불어 인공지능(AI)·5G·에너지 등 제조업 연관 미래 및 에너지 신산업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제조업 기반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R&D) 용도에 투자해야 한다. 다만 비제조업이나 소프트웨어(SW), 바이오 등은 주목적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술혁신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R&D 지원 외에도,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기술혁신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운용기간은 8년이다. 투자기간은 4년 이내로 설정하고, 위탁운용사는 약정총액의 1%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투자기구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부터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경영참여형PEF까지 다양한 형태로 참여 가능하다. 핵심운용인력은 2인 이상이 참여하고, 이 가운데 1인은 겸임이 제한된다.
위탁 운용사 제안저 접수는 5월 21일까지다. 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최초로 기업의 R&D 활동에 중점적으로 투자되도록 한 만큼 해당 방안의 구체성, 현실성 등을 종합 평가해 운용사 선정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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