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 달간 갇힌 병사들 외출 허용…어디갈까?

입력 2020-04-22 11:08   수정 2020-04-22 11:1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부대 밖을 나가지 못한 병사들이 외출할 수 있게 됐다. 군 당국이 두 달간 시행 중인 장병의 외출 통제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기로 해서다.

국방부는 22일 "병사 외출을 24일부터 안전지역에 한해 단계적으로 허용한다"며 "잠복기(5∼7일)와 준비 기간을 고려해 4·15총선 9일 후를 허용 시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현장 지휘관 판단에 따라 24일 기준 7일 이내 확진자가 없는 지역은 안전지역으로 지정돼 외출이 가능하다.

이날 기준 전국 시·군·구 220여곳 중 80%가 안전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지역의 부대는 외출 시행 전 병사들을 대상으로 준수 사항을 철저히 교육하고, 지방자치단체와 PC방·노래방 등 장병 출입 예상 시설에 대한 생활 방역이 준수되도록 사전 협조할 계획이다.

외출을 다녀온 병사는 발열 여부를 확인받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 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관리를 받는다.

해군은 밀폐된 함정 근무 특성을 고려해 24일 바로 외출을 허용하지 않고, 코로나19 동향과 확진 추이를 검토해 시행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해군은 함정과 육상 근무자 간 교류를 제한하고, 함정 승무원에 대한 별도의 보상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사회 감염확산 추이를 고려해 휴가·외박·면회 허용도 검토한다.

국방부는 두 달 간 이어진 고강도 통제로 신병·초급 간부 등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고, 장병들의 스트레스 상태가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특히 경찰·공무원과 비교해 병사들이 과도하게 통제를 받은 점도 고려했다.

국방부는 "장병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사고 우려와 부대 관리상의 취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유지한 가운데 정부보다 강화해 시행 중인 군 지침 중 일부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외출 통제 해제에 따라 군내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의학연구소, 수도병원, 5군 지사에 이어 국군양주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국군대전·대구병원 병상 약 30%를 군 확진자가 사용하도록 하고,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 대전병원 50실, 대구병원 91실, 고양병원 94실 총 141실을 군내 확진자를 위해 확보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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