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위중설 모른다"…北은 여전히 침묵

입력 2020-04-22 17:28   수정 2020-04-23 01: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우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전날 “특이 동향은 없다”고 입장을 낸 청와대에 이어 보도의 정보원(源)으로 거론됐던 트럼프 행정부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은 잦아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김정은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나는 그와 아주 좋은 관계를 가져왔다. 만약 보도에서 말하는 그런 종류의 상태라면 매우 심각한 상태겠지만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수술 이후 위독하다”고 전했던 CNN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아무도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다. 나는 그 보도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사시 승계 계획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는 김정은이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고 그것이 어떻게 돼가는지 봐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역시 22일 오전 국회에서 외교부·통일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통위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매체의 보도를 보면 정상 간 서신 교환, 축전 등 김정은의 정상적 업무 수행을 보도하고 있다”며 “통일부 역시 특이 동향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김일성의 108번째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축전을 보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는 내용의 답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열흘 넘게 공개활동을 멈춘 가운데 나온 대외교류 활동 소식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사진 또는 영상이 아니라 간략한 동정 기사여서 김정은의 신변 이상설을 불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작년 말부터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긴급 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김정은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지난 1월 김정은이 고혈압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돼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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