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상승…유가 급락 대응·文 '40조' 발언에 힘받아

입력 2020-04-22 15:56   수정 2020-04-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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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이 긴급 대응에 나서고 문재인 대통령이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77포인트(0.89%) 상승한 1896.15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184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상승 반전했다.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자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열린 OPEC+의 긴급 화상 회의에 참석한 뒤 "과잉 원유를 흡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는 원유 시장의 전개 양상과 기존 감산 합의 준수 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 내각이 성명을 통해 "OPEC 회원국 및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증시를 상승에 힘을 보탠 소식이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대응 방안과 관련해 "40조원 규모로 위기 극복과 고용을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긴급히 조성한다"며 "정부는 긴급고용안정대책에 10조원을 별도로 투입해 고용 충격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최대한 집행 완료하고 2차 추경을 최대한 신속하게 통과시켜 적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결정하는 비상대책에 필요한 3차 추경과 입법도 신속하게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하락에 대한 논의, 문재인 대통령의 기금조성 및 뉴딜 관련 발언 등이 지수를 밀어 올렸다"라고 진단했다.

개인은 3169억원 사들이면서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9억원, 3075억원 팔았다.

종목 가운데는 문 대통령의 기간산업 관련 발언에 인프라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표시멘트 고려시멘트 등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성신양회는 23%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씨젠은 4%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아서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39포인트(1.02%) 상승한 635.1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상승한 123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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