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기 환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재양성 확인 환자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중화항체는 우리 몸에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이들과 싸워 무력화하도록 면역체계가 형성한다. 통상 중화항체 형성은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로 간주된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다시 코로나19를 앓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감염병과 싸우면서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코로나19 사례도 이 같은 작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중화항체 형성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최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바이러스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재양성 사례들이 잇따랐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25명 중 48%인 12명은 중화항체 형성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아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중화항체 형성은 코로나19 감염 후 일정 기간 안에는 재감염될 가능성이 작다는 걸 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는 중화항체 형성은 인체가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획득했다는 지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전날까지 207명으로 확인된 재양성 사례 역시 재감염보다는 면역력을 갖춘 완치자에게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재검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방대본의 연구 대상자가 25명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아울러 항체 형성을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 항체 자체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등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항체 형성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이 항체는 방어력이 어느 정도 인지,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항체 형성과 방어력 여부, 항체 지속기간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연구가 백신 개발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면역학적 연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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