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경제가 초유의 불확실성 상황을 맞이한 만큼 고객 공부 정도에 따라 로펌의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정 대표는 “업종별로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른 만큼 각사별로 정부관계, 노동관계 자문 등 원하는 서비스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코로나 이후 딜시장이 활발하게 열릴 텐데 결국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로펌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고객사들로부터 질의가 들어오면 그제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해야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우가 현재 ‘4차산업혁명대응팀’을 운영하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스마트카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화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전문기관에 변호사를 파견해 단순 법률가 이상의 전문가를 키우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매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분야에서도 대형 로펌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자금 조달과 관련한 기업들의 자문 수요에 미리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입법컨설팅 분야를 강화해 기업들의 규제와 관련된 대관 자문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사내변호사를 점차 늘리는 것도 로펌 입장에선 도전이자 기회다. 정 대표는 “과거엔 ‘주주총회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 비교적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됐지만, 요즘엔 사내변호사들이 웬만한 문제는 알아서 처리하고 로펌에 복잡한 질문만 던져온다”며 “그만큼 로펌들이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늘어나는 동시에 능력 있는 로펌들은 더욱 많은 수임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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