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피해 평양 탈출?…日언론 "원산서 원격근무 중" [이슈+]

입력 2020-04-23 10:10   수정 2020-04-23 15:4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피해 평양을 떠나 원산에 체류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한국의 정보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김정은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피한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며 "최고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 이상설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같은날 도쿄 신문 역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와 관련해 "자주격리(自主隔離·스스로 격리하는 행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신문은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경호 요원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 피신의 이유"라고 보도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서 '텔레워크'(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CNN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CNN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고(故)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의 건강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한에 특이한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통일부 측은 관련 보도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공개활동을 계속해온 점을 거론하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특별히 추정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명일·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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