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 올해 7곳 분양 예정

입력 2020-04-23 10:00   수정 2020-04-23 10:02

올해 전국에서 4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수도권과 부산 등 알짜 입지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0대 건설사가 시공으로 나서 브랜드 파워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7곳에서 선보인다. 총 4만1956가구가 공급 예정이며, 이중 일반분양은 2만861가구다. 최근 10년 사이 전국에서 공급된 4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15곳임을 감안하면 올해 이례적으로 매머드급 단지가 쏟아지는 셈이다.

4000가구 이상 단지는 압도적인 규모가 내는 ‘랜드마크’ 효과가 상당하다.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다 보니 교통, 상권이 아파트를 따라 집중되고 인프라 개선도 꾸준히 진행돼 자산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개발 부지의 5% 또는 가구당 3㎡ 이상을 공원이나 녹지로 조성해야 되기 때문에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규모의 경제 덕에 소규모 단지보다 관리비도 적게 든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전용면적(㎡)당 발생한 관리비는 1000가구 이상이 1041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500~999가구 1061원, 300~499가구 1118원, 150~299가구 1232원 등 아파트 규모가 작을수록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아파트(1000가구 이상)이 소규모 단지(150~299가구) 보다 16% 가량 관리비가 저렴한 것이다.

단지규모와 가격상승폭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1500가구 이상이 6.5% 올라 1000~1499가구(4.7%), 700~999가구(4.0%), 500~699가구(3.5%), 300~499가구(3.4%) 등을 웃돌았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크면 입주민 커뮤니티시설도 잘 갖추고 대규모 상가 등도 함께 들어서 단지에서 각종 편의를 누리기 좋다”며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대부분 검증된 브랜드 건설사가 대부분 시공에 나서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4000가구급 아파트 분양은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이 연장된 만큼 7월 전 강남권에서 대어급 단지가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이 분양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일반 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역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6642가구)’으로 일반분양 1206가구가 공급된다.

인천에서도 눈길을 끄는 단지가 있다. 서구 검암역세권에서는 DK도시개발·DK아시아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4805가구)’를 5월에 선보인다. 오션뷰와 리버뷰를 한눈에 누리는 대한민국 첫 번째 리조트 도시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74·84㎡ 중소형이 90% 이상 배치되며, 시공능력평가 조경 1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토탈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단지 내 미니 에버랜드 콘셉트의 조경과 놀이시설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부평구에서는 ‘청천2구역 재개발(5190가구)’이 공급 예정이다. 연말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주변에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은 더욱 개선된다.

경기 성남에서는 수정구에서 신흥2구역 재개발(4774가구)로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 분양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분양이 있다. 연제구 ‘거제2구역 재개발(4470가구)’은 7월,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4043가구)’은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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