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뿐 아니라 마약 투약 혐의로 잇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23일 경기 의정부시를 방문해 안병용 시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씨는 전날(22일) 감치 재판을 받으려고 의정부지법에 출석한 바 있다.
박씨와 안 시장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구체적인 방문 이유와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안 시장을 잘 아는 박씨 측 지인이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박씨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얘기를 들려주려고 만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안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으로 6∼7기 내리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2014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를 받아 위기를 맞았으나 항소심에 이어 대법에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
박씨는 안 시장과 만나기 전 의정부지법에 열린 감치 재판에 출석했었다.
그는 2018년 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는데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A씨를 무고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A씨가 무혐의 처분받은 뒤 민사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은 법원의 강제 조정으로 지난해 9월 마무리됐지만, 소송을 제기한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상하지 않자 A씨는 박씨에 대한 재산 명시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박씨가 이 신청에 응하지 않자 직권으로 감치 재판을 열었다.
이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불출석 사유에 따라 감치 여부가 결정될 상황이었다. 결국 박씨는 재판에 출석해 재산 목록을 제출했으며 재판부는 '불처벌'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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