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판매량 100만대 못 지킨 현대차

입력 2020-04-23 17:24   수정 2020-04-24 01:34

“2분기 판매 부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유동성 확보와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에 나설 방침입니다.”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은 23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해외 딜러사의 영업 중단으로 V자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분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6% 줄어든 90만3371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분기당(3개월) 판매 대수가 100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8년여(34분기) 만이다. 2분기엔 해외 판매량이 더 떨어질 것이란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80%에 달한다.

현대차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5조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4.7% 증가했다. 증권사 추정치(매출 23조2212억원, 영업이익 7147억원)를 웃도는 실적이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탓에 콘퍼런스콜 내내 우려 섞인 전망과 답변이 오갔다.

상대적으로 선전한 1분기 실적은 내수시장에서 그랜저와 제네시스 GV80 등 가격이 비싼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많이 팔린 덕분이었다. 그랜저 등 대형 승용차 판매 비중은 작년 1분기 7.3%에서 올 1분기 11.0%로 상승했다. SUV도 같은 기간 판매 비중이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현대차와 미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앱티브 합작법인의 현물출자 수익(1056억원)도 일회성 영업이익으로 잡혔다. 이를 걷어내면 실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가량 줄었다는 설명이다. 중국법인 판매 부진 여파 등으로 순이익은 전년보다 42% 감소한 5527억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미국과 유럽, 인도 등 해외 시장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3월부터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전년보다 40% 이상 줄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1% 줄어든 703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를 줄이기 위해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오는 27~29일 소형 화물차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을 멈춘다. 기아차도 이달 27일부터 스토닉과 쏘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을 생산하는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4월 27일~5월 10일, 5월 22~25일)과 광주 2공장(4월 27~29일, 5월 6~8일) 등 국내 공장 세 곳을 세운다.

김보형/도병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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