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 위해 후원금 모으는 민경욱…알고 보니 재산 32억

입력 2020-04-23 17:52   수정 2020-04-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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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위해 후원금 5000만원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민 의원은 "(재검표를 위해서라면)모든 모욕을 감수하겠다"고도 했다.

민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에 나온 패널 한 명이 저의 증거보존신청 결정을 두고 선거에 패배한 저의 심리 상태에 기인한 이상행동이다. 부정, 분노, 공포, 흥정, 체념…(으로 나의 심리상태를 표현했다)"며 "그런 거 아님! 수개표로 재검만 해보자"고 했다.

민 의원은 전날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과 함께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 청와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서울·경기·인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지역 민주당 대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 비율은 약 63% 대 36%였는데, 당일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52.23%, 통합당이 48.79%로 부정선거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마치 짜인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만든 '가로세로 연구소'는 '민경욱 재검표 펀드' 조성으로 6000만원(선관위 보증금 5000만원, 소송비용 1000만원)을 모았지만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민 의원이 개인후원금 모금에 나선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사전투표 모집단과 당일투표 모집단이 근본적으로 다른데 이걸 무시하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와 착시현상"이라며 음모론에서 벗어나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3월 32억944만5000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수십억 자산가인 민 의원이 본인 선거 재검표를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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