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4일(08: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해외에서 5억달러(약 6100억원)어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자금 사용목적이 친환경 투자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제한된 채권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전날 해외시장에서 5년 만기 지속가능채권 5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181곳이 39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넣었다. 아시아 기관들의 주문물량이 전체의 70%를 차지했고, 나머지 작금은 미국(19%)와 유럽(11%)에서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란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국내 기업이 이 같은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평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은행은 최근 신흥국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반영해 채권 희망금리를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보다 1.95%포인트 높은 연 2.317% 수준으로 제시했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종 금리는 당초 희망금리보다 0.45%포인트 낮은 연 1.867%로 결정됐다. 국민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로 높은 'A+'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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