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학폭 반말 사과, 끝까지 웃어른 행세 기가 차다"…피해자 추가 입장

입력 2020-04-24 09:55   수정 2020-04-24 09:58


이원일 셰프와 결혼을 앞둔 김유진 PD가 과거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두 차례 사과한 가운데, 피해를 주장한 A씨가 다시금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명 셰프의 예비신부 집단폭행 사건 공론화 후기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이원일과 김유진 PD의 사과문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공론화의 주 목적 중 사과를 받는 것은 일부일 뿐이며 이 공론화를 통해 가해자가 적어도 미디어에는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는 선례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와 대화를 나누고 사과를 받으면 오늘만큼은 제 시간에 잠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보다"면서 "12년간 깊숙하게 자리한 상처가 하루 저녁에 아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또 지금 내 마음도 시원하기보다는 복잡한 게 크기 때문에 바로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하고 용서하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김유진 PD와 나눈 대화를 캡처해 올렸다.

공개된 대화에서 김유진 PD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어렸을 때 너한테 했던 행동들이 부끄러워서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잘못했다.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는 말은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해서 사용했던건데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것도 사과하겠다. 너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어떻게 나한테 먼저 연락하지 않고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과문을 먼저 공개할 수 있느냐. 최소한 사과문을 먼저 올리실 거면 본인이 한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리셨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유진 PD는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여러 사람에게 물었는데 SNS 연락처를 먼저 받게 됐다. 전화로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김유진 PD는 반말을, A씨는 존댓말을 사용했다. A씨는 김유진 PD의 사과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에서 김 PD가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말한 부분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분들한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면 생각 고쳐먹길 바란다.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 않아서 참았는데 내가 무리한 부탁을 드린 것이 아님에도 말투가 놀라워서 알려드리는 거다. 사과하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는 게 참 기가 차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A씨는 2008년 16세였던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와 그의 무리로부터 슬리퍼로 여러 차례 구타당하는 등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폭로글이 화제가 되자 이원일과 김유진 PD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을 사용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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