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 코로나19로 올 다이아몬드 생산량 최대 26% 줄인다

입력 2020-04-24 11:19   수정 2020-05-10 00:32

세계 2위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De Beers)가 올해 다이아몬드 생산량을 2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최대 26%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의 다이아몬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채굴 및 가공 등 다이아몬드 생산 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드비어스는 23일(현지시간) 올해 다이아몬드 생산량을 2500만~2700만 캐럿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생산량인 3400만 캐럿보다 20.6%~26.4% 줄어든 수치다. 드비어스는 올 1분기에 890만 캐럿을 판매하며 지난해 1분기보다는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드비어스는 “코로나19로 다이아몬드 채굴에 차질이 발생했고, 도·소매 수요도 줄어들어 올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가공 국가인 인도의 시설 폐쇄 및 다이아몬드의 주요 소비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매장 폐쇄가 다이아몬드 산업 전반에 차질을 빚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드비어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 있는 매장 문을 닫은 상태다. 드비어스는 올해 운영비용 중 5억달러를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드비어스를 비롯한 다이아몬드 회사들은 고전하고 있다.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에다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다이아몬드 회사인 러시아의 알로사는 지난 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줄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드비어스는 지난해 이익이 2018년보다 87% 급감했다고 지난 2월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다이아몬드 평균가격이 2018년보다 20%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및 홍콩 시위로 주요 다이아몬드 소비국인 미국, 중국과 홍콩의 수요가 감소한 여파였다.

다이아몬드 가격이 코로나19로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드비어스처럼 다른 다이아몬드 회사들도 생산 감소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는 알로사는 올해 계획했던 다이아몬드 생산량인 3420만 캐럿을 유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시장조사기관인 젬닥스는 올해 다이아몬드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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