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민주공화정'의 가치를 되새겨보자

입력 2020-04-27 09:00  

공화국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왕이 없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하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를 공화국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바이마르, 남아프리카, 도미니카 등을 포함해 세계의 많은 국가가 공화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혹시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 탄생한 나라가 어느 국가일까? 바로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다.

청나라 시절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 등에서 잇따라 패전을 거듭하며 힘을 읽고 서양세력의 꼭두각시가 됐다. 그때 중국 사람들 마음속에는 새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혁명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래서 1911년 쑨원을 중심으로 무능한 청나라 정부에 대항해 혁명파들이 봉기를 일으켰다. 이 신해혁명으로 중국이 청나라 정부로부터 독립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쑨원은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라는 삼민주의를 내걸고 ‘중화민국’을 세웠다. 비록 혁명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2000년 동안 지속된 왕조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정부가 들어섰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공화국이고 정확히 하자면 민주공화국이다. 민주공화국이란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으며 권력이 분산된 정부 형태다. 해방 후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한반도에도 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

선진국들 모두 민주공화국 형태인 것을 보더라도 국가 체제 가운데 가장 바람직한 것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민주공화제 또한 얼마든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공화정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항상 위협받는다.

현재 중국은 비록 민주공화정은 아니지만, 쑨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신해혁명을 기념하고 도시 곳곳에 쑨원의 호를 딴 중샨(中山)이라는 지명, 거리, 공원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땅에 선조들의 피와 땀의 희생으로 건립한 민주공화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민우 생글기자(만방국제학교 10년) ohminwoo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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