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멈추자 현대모비스 연쇄 타격…모듈·핵심부품 적자전환 [종합]

입력 2020-04-24 14:40   수정 2020-04-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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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020년 1분기 매출액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26.9%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018억원, 3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9%, 28.2%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 악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멈추는 등 생산 감소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이 22.2% 증가했지만,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은 5.7% 하락한 6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모듈·핵심부품 부문 영업이익도 -899억원으로 적자전환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외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코로나19 사태로 현지 업체들의 수주 일정이 지연되며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인 3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 코로나 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 중국시장에서 모듈·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2분기에는 미주와 유럽 중심의 세계 시장 침체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구개발(R&D) 신규거점 투자계획도 함께 밝혔다. 기술 발전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기술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3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부품과 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에 특화된 핵심거점으로 육성한다.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스템 단위 기술과 핵심부품 개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연구개발 인력이 4000여명에 육박하면서 연구시설이 부족해지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다가 의왕연구소 내 유휴부지 약 4만2000㎡를 매입하는 안을 확정했다. 의왕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주요 계열사가 입주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현대모비스 글로벌 R&D 헤드쿼터인 용인 마북연구소, 서산 주행시험장과 접근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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