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성추행으로 자진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부산ㆍ경남(PK)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대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거돈 부산시장은 사퇴, 김경수 경남지사는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송철호 울산 시장도 기소돼 재판 중"이라며 "PK 3인방 광역 단체장들이 모두 보선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민병두 두 사람도 미투 사건으로 복역 중이거나 정계에서 퇴출됐고,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였던 분은 같이 근무했던 공무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며 "왜 좌파 진영에서만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지 그들 스스로 자문해 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여성 단체에서 들고 일어나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참 조용하다"며 일부 여성단체가 진보, 보수를 가리고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23일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