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무역금융 36조 등 수출기업 지원

입력 2020-04-28 16:45   수정 2020-04-28 16:4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0.2% 줄어든 데 이어 이달 1~20일엔 26.9% 급감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난으로 무역이 얼어붙은 데다 국내 기업과 거래하던 해외 업체가 수출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이인호)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무역금융 36조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수출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 방안의 대부분은 무보가 주도한다. 29조원 규모 수출 보험의 만기 연장, 1000억원 규모 긴급 수출안정기금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무보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출기업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액 없는 수출보험 만기 연장 29조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의류업체 F사는 최근 해외 거래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대부분 수출 기업은 수출 대금을 못 받는 경우를 대비해 수출보험을 들어놓는데, 거래처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보험 한도가 감액되기 때문이다. 보험 한도가 감액되면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수출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무보는 F사의 수출보험 한도를 감액하지 않고 만기를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F사는 수출보험 리스크가 줄어든 덕분에 거래처로부터 추가 주문도 받을 수 있었다.

무보가 이렇게 감액 없이 만기 연장을 해주는 수출보험 규모는 총 28조7000억원에 이른다. 무보는 또 수출기업이 내야 하는 보험료와 보증료도 50% 감면하기로 했다. 이 지원을 받는 기업들에 ‘단비’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中企 위한 긴급 수출안정자금 도입

당장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수출보험 이전에 유동성 위기가 문제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조금만 자금줄이 막히면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

무보는 수출기업의 ‘돈맥경화’를 방지하기 위해 ‘긴급 수출안정자금’을 새로 도입했다. 총 지원 규모는 1000억원이다. 체크리스트 방식의 간소화된 심사 절차로 긴급 자금을 적기에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긴급 수출안정자금을 받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T사 관계자는 “수출 경기가 급격히 나빠져 운영 자금이 고갈됐었다”며 “무보가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줘 한숨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역보험 문턱도 낮춰

경기 안성시 소재 A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는 중견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237만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으로의 수출이 올 1~2월엔 112만달러로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 여파로 A사의 부채 비율은 무보의 일반 심사 절차로는 지원이 어려운 ‘보증제한 대상’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악화됐다. 하지만 무보는 ‘특례인수위원회’를 통해 A사의 선적 전 보증을 9억원 증액해줬다. 일시적으로 재무 상태가 악화됐으나 기술력이 탄탄한 수출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다.

무보는 다음달 ‘온라인 보험·보증’ 서비스도 시작한다. 제출해야 할 서류를 간소화하고 심사 기간을 5일에서 하루로 줄인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수출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수출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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