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치료 효과가 입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다”며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후보물질은 40여 개다. 그는 “치료제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초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을 완치시킨 혈장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중화항체가 방어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며 “이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감염된 후 얼마나 형성되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했다.
혈장 치료는 감염병이 완치된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회복기 환자 25명을 조사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중화항체가 생겼지만 코로나19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치료법이 과학적 근거가 없고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호평한 약물이다. FDA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에게 이 약물을 투여할 경우 심실빠른맥, 심실세동 등 심장박동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 22개 병원에 입원한 약 600명의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했지만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23일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렘데시비르가 중도 폐기된 중국 임상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자고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언급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