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前 대통령, 오늘 광주 법정에 선다…사자명예훼손 혐의

입력 2020-04-27 07:42   수정 2020-04-27 07:44

지난해 3월 11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늘 다시 광주 법정에 선다.

27일 광주지법은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늘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한차례 재판에 출석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계속해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지만 출석 의무가 있는 이번 재판에서는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서다.

법원에서 불출석 허가를 받더라도 피고인 신원 확인을 위한 인정신문이 열리는 첫 공판기일과 선고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출판한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2018년 5월 불구속기소 됐다.

이후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신청했으며. 2018년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인 2019년 1월 7일 재판에서도 독감을 이유로 불출석하자 재판부는 전씨에게 구인장을 발부했다.

이에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1일 재판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출석한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측은 이번에도 자진 출석 의사를 표명하면서 재판부에 부인인 이순자 여사를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법정에 동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늘 신뢰관계인 동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광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참관 인원을 총 71석(우선 배정 38석·추첨 배정 33석)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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