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130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ELS 발행액은 저금리 기조, 증시 상승 영향을 받아 약 100조원에 달한 반면 DLS 발행액은 줄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29조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늘었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 속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글로벌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조기상환이 증가, ELS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 보면 공모 발행 비중이 전체의 85.7%를 차지했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은 전년 21.5%에서 23.2%로 상승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65조6000억원)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닛케이225지수(31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52조2000억원), 일반공모(26조1000억원), 퇴직연금(10조2000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개인 투자자 판매 비중은 소폭 하락했으나 비중은 52.3%를 차지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6% 줄었다. 조기 상환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줄었다. DLS 발행이 줄어든 배경은 지난해 대규모 투자손실을 보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 형태 DLS 발행액이 21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공모 형태 발행은 8조원으로 1조7000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 비중이 35.9%로 가장 컸고 뒤이어 신용(25.4%), 환율(4.3%) 등 순이었다.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조기 상환액이 15조8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13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말 현재 DLS 발행 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4% 줄었다.
한편 지난해 ELS·DLS 모두 투자 수익은 개선됐다. ELS 투자수익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고 DLS 투자수익은 7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ELS·DLS 발행 및 운용 이익은 7501억원으로 전년보다 330억원(4.6%) 늘었다. ELS 이익이 3430억원, DLS 이익이 407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녹인(knock in·원금 손실)이 발생한 ELS·DLS 규모는 1805억원이며 이 중 89.4%는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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