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높은 배당 매력과 저렴한 가격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를 웃도는 올 1분기 실적발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7일 오후 1시40분 현재 신한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2900원(10.68%) 급등한 3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도 6~14%의 상승세다.
금융주는 최근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35.4% 폭락했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업 신용부도 위험이 더해져서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시가총액도 급락했다.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37조8112억원으로 연초 대비 22조3719억원 줄었다.
반면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격 매력은 높아졌다. 기업의 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24일 기준 4대 금융지주의 PBR은 사상 최저 수준인 0.25배로 지난해 연평균 0.4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현재 PBR는 지난해 연평균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며 "역사적 저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주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지주사가 코로나19에도 올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섣부른 접근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이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자본비율이 높고 이익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대해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진우/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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