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한달 만에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제조업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27.6포인트 하락한 60.0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2014년 2월 전산업 통계 작성 이후 지난 4월 전망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또다시 최저치를 갱신한 것이다.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음을 나타내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발(發) 내수 위축과 수출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가 64.8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세부 분야 별로는 식료품과 비금속광물제품, 음료 등 4개 업종 경기전망 지수가 상승했지만, 전자 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1차 금속 등 17개 업종 지수는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선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상승했지만, 서비스업 내 운수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4개 업종은 하락했다.
경기변동 항목별로는 내수판매, 영업이익, 수출, 자금 사정, 고용수준 모두 전월 대비 악화가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로 글로벌 무역거래가 급감하면서 수출은 2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경영 애로(복수응답) 사항으로는 내수 부진(77.1%)과 인건비 상승(38.1%)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업체간 과당경쟁(36.7%), 자금조달 곤란(25.4%), 판매대금 회수지연(25.1%) 순으로 나타났다. 3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8%로, 전월 대비 0.2% 포인트 상승하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4.5% 포인트 하락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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