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취급 아이스팩, 식물 영양제로 변신

입력 2020-04-27 17:40   수정 2020-04-28 01:01

채소, 우유, 밀키트 등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할 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랭재(아이스팩)가 꼭 필요하다. 최근 새벽배송과 함께 보랭재 이용이 큰 폭으로 늘자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플라스틱 성분의 젤인 보랭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었다. 유통업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랭재를 물 또는 전문 형태로 바꾸기 시작했다. 오수를 정화하고, 식물 영양제로 쓸 수 있는 보랭재까지 나왔다.

신세계 온라인몰 쓱닷컴은 다음달 1일부터 보랭재로 ‘PSB’란 광합성 미생물을 넣은 물을 쓰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보랭재는 포장지를 찢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따라버리면 강이나 하천 등 오수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에 주면 생장을 촉진하는 영양제가 된다.

쓱닷컴은 지난해 11월부터 보랭재 제작업체 딕스와 협업해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아이스팩 개발에 착수했다. 이 미생물은 얼려도 죽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먹을 수 있는 아이스팩도 나왔다. 동원F&B는 지난달 자사 생수 제품인 ‘동원샘물’을 얼려 아이스팩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원샘물 프레쉬’를 출시했다. 새벽배송업체에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전용 제품이다. 시판 생수와 같은 물로 녹여서 마셔도 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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