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로 입양된 한인과 독거노인 등 재외동포에 마스크를 무료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여러 나라에서는 돈이 있어도 마스크를 살 수 없거나 품질을 보장하지 못한다. 이제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된 만큼 재외동포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8일 "마스크 구매가 불가능한 나라의 재외동포에 대해서는 실비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지만, 입양인처럼 아주 취약한 계층은 정부가 도와야 할 것 같다. 마스크 무료 배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마스크 수출은 아직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지난달 24일부터는 한국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가족에게 한 달에 8장 이내의 마스크를 국제우편으로 보낼 수 있지만, 한국에 가족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현지에서 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한국에 가족이 없는 등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마스크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정부는 이러한 경우에 한해 한국에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재외공관에서 지역 한인회와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를 연결해주고, 외교부는 마스크 수출에 필요한 반출 승인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전 세계 공관별로 마스크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미 마스크를 지급한 곳도 있다.
주벨기에EU한국대사관은 지난 23일 방역마스크(KF94) 4000매를 한국에서 긴급 수령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재외국민에게 전달했다. 주독일대사관도 일반 의료용 마스크 5000장을 확보해 65세 이상과 기저질환이 있는 재외동포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주스웨덴대사관과 주스위스대사관 등에서도 구매 신청을 받았다.
정부는 너무 많은 양의 마스크가 한 번에 반출되지 않도록 국내 수급 상황을 고려해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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