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분양하겠다"…삼성물산, 반포 3주구에 파격 제안

입력 2020-04-28 10:56   수정 2020-04-28 14:14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더불어 1년 이상 사업진행 기간을 앞당기겠다는 내용은 입찰제안서에 담았다.

2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반포3주구에 일반적인 후분양과는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등의 내용을 제안했다.

준공 후 분양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후분양은 조합 분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를 저금리에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재무구조가 건전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준공후 분양은 신용등급 AA+라는 건설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삼성물산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신용도가 낮을 경우 제1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하더라도 HUG 보증이 필요하고, 추가 금융조달을 하게 되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후분양을 선택하더라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조합원 부담금의 경우는 입주할 때 납부하는 조건으로 제안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공기를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해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포3주구의 경우 공사도급계약 체결 이후 관리처분인가까지 3개월만에 진행하고, 실제 공사기간 역시 34개월 이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제안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 하는 프로젝트다.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해 12월, 기존 시공사 선정을 취소한 후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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