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7조원 규모의 미국 고급호텔 인수에 차질이 발생했다.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8억달러(약 7조900억원)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매도인인 안방보험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매수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인수 거래는 지난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매도인 측에서 매수인이 요구하는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 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매도인과 제3자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방보험에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소명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 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며 "현재 해당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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