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안을 가결한 가운데 조경태 최고위원이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전국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절차상으로도 불신임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선인 총회에서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상임전국위가 안 열리면 전국위도 안 한다 했다"면서 "상임전국위에서 정족수 미달로 성원이 안 됐으니 전국위를 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위에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월31일까지로 임기를 하는 것에 의사 표현을 했는가"라며 "전권을 달라하고 임기를 무제한으로 달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수용했는지 안 했는지를 분명하게 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이 부분이 빠진 상태에서 억지로 강제적으로 절차 밟았다"면서 "김 전 위원장 말로는 욕심이 없다고 하니 8월31일까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만 전국위 결정을 수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하면 상임전국위에서만 통과와 돼야 전국위가 가능하다"면서 "상임전국위도 통과 못 하고 전국위를 하고 이후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에서 임기를 연장한다는 것은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심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번 통합당 전국위 가결안과 관련해 "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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