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16으로는 ‘가’로 잇는 것이 정석이었는데 최근에는 이 수가 더 낫다는 평이다. 흑은 41 이하 적극적인 진행이다. 이 수로는 손을 돌려 흑106, 백104, 흑176이었다면 무난했다. 그런데 흑49가 느슨했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로 밀어갈 자리였다. 12까지 패를 만들면 서로 어려운 그림이었다. 실전은 58로 잡고 62로 진출한 백이 일찌감치 우세를 잡았다.
백이 86을 교환하고 88을 씌운 수는 약간은 무리한 강수였다. 흑91이 기회를 놓친 수로, 참고도2의 1이 급소였다. 백2로 ‘가’는 흑이 ‘나’에 둔다. 그래서 백은 2로 두고 7까지 바꿔치기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이랬다면 다시 긴 바둑이었다. 백108 그리고 126 등으로 관통해서는 백이 기분도 좋고 꽤 유리한 국면이다.
흑139는 승부수다. 157 이하 화려한 수법으로 171까지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실리로 이득을 취한 것이 없어서 역전에 미치지는 못했다.
형세는 반면승부로 백이 유리한 가운데 183은 던지기 위한 수에 가깝다. 190까지 모두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돌을 거뒀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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