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찬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항만?물류분야의 경제피해를 최소화하고,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아직 경계심을 가져한다”며 “지난 1일 비상대책본부를 ‘전사적 위기 관리체제’로 전환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코로나19가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그동안 부산항 근로자들에게 마스크를 긴급 지급하고, 부두 출입초소(109개)와 항운노조 대기실(39개) 등 방역이 취약한 곳을 찾아 방역을 실시했다.해운 항만 분야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료와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187억 규모의 지원대책도 수립, 시행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사회적 단절위기에 놓인 부산지역 취약계층 아동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방역용품 및 생필품도 지원했다.피해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아동에게도 지원의 범위를 넓히는 등 사회적 약자의 코로나19 극복을 적극 지원해 왔다.
특히 각종 행사 취소로 꽃 소비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지역사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꽃 나눔’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정기적으로 꽃을 구매해 사내 환경개선에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남 사장은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해 지역 화훼농가 살리기에도 앞장섰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온라인 개학에도 불구하고 장비가 구비되지 못해 온라인학습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사회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스마트장비를 지원했다.남 사장을 비롯한 BPA 임원진이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할 것을 결정하고 그 중 일부 재원으로 마련했다.
남 사장은 “이러한 부산항의 선제적인 코로나19 대응사례는 미국, 함부르크 등 해외 자매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사회에 공유·전파되면서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 등으로 부터 ‘글로벌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국내외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기존 대응체계의 시스템화 및 매뉴얼 정립 △추경보다는 경비절감으로 업계 지원금 확보 △예산조정을 통한 비상자금 확보 △일단위 모니터링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항만운영 지원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점검 및 마케팅 강화 등 위기 속에서 부산항을 지속가능한 항만의 선도모델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코로나19로 경제상황, 경영여건, 생활패턴 등 많은 것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바뀔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에 임직원 모두가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하고 준비해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는 또 다른 기회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해양대 교수직을 갖고 있기도 한 남 사장은 후배 교수에게 연구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25년 간 몸 담았던 해양대를 정년보다 4년 8개월 빠른 오는 30일자로 명예퇴직한다.해양대는 남 사장의 그간의 교육 업적을 기려 해양대 명예교수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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