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는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부실검증'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양 당선인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양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은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않다"며 "본인 스스로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총선 전 공천 철회와 관련해선 "본인 얘기를 들어봤지만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미 그때는 명단을 제출한 다음이라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승계 여부와 관련해선 "일단은 (양 당선인이) 시민당 소속이기 때문에 5월5일께 있을 시민당 최종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런데도 최초의 검증 작업은 민주당에서 했기 때문에 미흡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리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였던 양 당선인은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 이후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변호사 출신의 양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등 총 5채의 부동산을 비롯해 약 9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4년 전 총선 때 신고한 재산보다 무려 43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재산 증식 과정에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하고 명의신탁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된 진경준 전 검사장 변론에 참여했다는 의혹, 정수장학회 임원을 맡았다는 의혹 등도 잇달아 나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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