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새벽배송에 이어 타임배송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오전 10시 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쿠팡 멤버십 프로그램인 '로켓와우클럽' 회원만 사용할 수 있고, 주문 최소 주문금액은 1만5000원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규모로 신선식품 새벽,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축구장 14개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와 전국 168곳의 로켓배송센터의 배송망 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 1위 기업 롯데도 새로 선보인 쇼핑 앱(운영프로그램)에서 일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계열사 7곳의 온라인쇼핑몰을 합친 통합 앱 ‘롯데온(ON)’에서 롯데마트를 통한 바로배송 서비스를 적용함녀 주문 후 1시간에서 1시간30분 내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온은 당일 배송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방식의 배송 중 고를 수 있다.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 계열사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받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타임배송의 불씨를 댕긴 것은 소포장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앱(운영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은 '초소량 번쩍배달'을 내세운 'B마트' 적용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늘렸다. 이는 즉석식품과 생필품 등 제품을 직매입해 1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만큼 각 유통기업의 배송 속도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희석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인공지능(AI)시대의 혁신 사례가 e커머스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비상 상황 속에 한국이 패닉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보다 e커머스가 발달해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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