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카드를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은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28일 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과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의 자택까지 찾아가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상식으로나 민주주의 관점으로나 공당이 한 개인에게 농락당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은 영 아니올시다"라며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수습해 나가는 게 순리"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 당선인은 "통합당에 사람이 그리 없느냐"고도 했다.
통합당 청년비대위도 "제1야당인 통합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이 전날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간 것을 비판했다.
이어 "이는 당원 전체와 통합당을 지지해준 수많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청년비대위는 이런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당 지도부 전원이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도 김종인 전 위원장의 뇌물 전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부패한 비대위원장을 받을 수 없다. 이제라도 정계 언저리에 어슬렁거리지 말고 사라지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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