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섹시팬티' 교사 "마녀사냥에 손 떨려…이건 아냐"

입력 2020-04-29 15:32   수정 2020-04-29 16:12

초등학교 1학년 제자들에게 '팬티 빨래'를 숙제로 내고, 부적절한 성희롱성 표현과 신체 접촉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울산의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로 견디고 있다"며 "마녀사냥이 남의 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그 분들 또한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더이상 익명의 다수 누리꾼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이 고통은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수십개의 모르는 번호의 전화', '개인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수백명의 욕설', '나갈 수도 없게 초대돼 욕설하는 단체대화방', 'SNS 폭탄' 등의 문장들을 차례로 나열한 다음 "제가 잘못했다. 저를 교사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가족이 죄인처럼 살기를 바라는가"라고 항변했다.


A씨는 "왜 사람들은 좋은 것을 보지 않고 잘못하는 1~2가지만 보고 이야기 할까"라며 "불쾌한 사람에게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면 안되느냐.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손이 떨려서 글이 잘 안써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교직을 그만 두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저를 그만두게 하려는 글을 올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아이들이 '섹시팬티 변태교사'라고 생각할텐데 무슨 교육이 이뤄지겠나. 제 발로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A씨는 '인터넷 실명제 100명 서명 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나갈 때 나가더라도 저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며 "여러분의 가족이 저와 같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A씨는 "더 이상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로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부모도 자식 교육하다가 실수하면 잘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교육도 그렇다. 실수 인정하고 해당 부모님께 사과하고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고 했다.

A교사에 대한 논란은 지난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40대 후반인 1학년 담임교사가 온라인 개학 후 첫 주말 효행숙제로 '자기팬티 빨기'를 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학생들이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학급 밴드에 올렸고 A씨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A씨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29일 오후 3시 10분 기준 이 글에는 11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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