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현재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의 ‘식견 있는 시민’을 만드는 데 올바르게 기여하고 있을까? 대부분 언론은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사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면 부풀려진 사실과 편향된 입장을 보도하는 부패한 언론도 더불어 늘어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커지고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오늘날 일부 언론은 특정 정파의 견해를 대변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대변동(Upheaval)》에서 이를 ‘틈새정보(niche information)’라 칭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틈새’에 파묻히고, 자신만의 ‘사실’에 집착해 타협을 거부함에 따라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언론은 과연 누구를 위한 언론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파성에 의존하고 권력에 복종하는 부패한 언론을 보고 믿는 시민을 과연 민주주의 사회의 지혜로운 시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공적 이슈를 다루는 막중한 책임의 언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삼권 분립 체제로 서로를 견제하면서 부패와 남용을 방지하듯이 언론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정직한 매체가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재현 생글기자(가원중 3년) jenny22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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