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1100만원 돌파…2017년 광풍 재연 가능성

입력 2020-04-30 16:05   수정 2020-04-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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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60만원 넘게 급등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일 오후 4시 기준 1120만~1130만원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00만원을 넘긴 데 이어 이날 1100만원도 돌파했다. 24시간 전에 비해 약 17~18% 뛴 수치다.

지난달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나오자 500만원대 중반까지 내려빠진 것을 감안하면 두 달이 채 안 돼 시세가 2배가량 오른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시세가 오르던 디커플링(비동조화) 추세와 달리 기존 금융자산 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하지만 이후 각국이 코로나19발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공급한 유동성이 가상자산 투자 수요로도 유입, 반등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다음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기름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을 2100만개로 제한해 4년마다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인다. 희소성이 높아지므로 반감기 전후 강세를 보였다. 이전 반감기인 2016년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약 2배 뛴 전례가 있다.

미 경제지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2017년과 유사한 기념비적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고치로 올라갔다. 비트코인과 금이 금융시장 혼란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도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통해 ‘디지털 금’과 유사한 가치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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